창덕궁 공사로 내시에서 1품 벼슬에까지 오른 박자청
인정전 외행각 마당은 서쪽 진선문 쪽이 넓고 동쪽 숙장문 쪽이 좁은 사다리꼴이다. 당시 상왕이었던 태종은 이 마당이 반듯하지 못하다 하여 박자청을 하옥시킨 일도 있었다. 그러나 숙장문 바로 뒤에 산맥이 있어 지형을 최대한 살리면서 공간을 넓게 쓰기 위해 사다리꼴로 만든 것이었다. 고려 말 내시 출신인 박자청은 조선 개국 후에 궁궐 문을 굳게 지킨 일로 태조의 눈에 들어 왕을 경호하다가 창덕궁의 건축 감독을 맡게 되었다. 창덕궁뿐 아니라 제릉, 건원릉, 경복궁 수리, 청계천 준설, 경회루, 무악이궁, 헌릉 등 많은 공사를 훌륭하게 수행하였고, 이후 공조판서, 우군도총제부판사의 지위에까지 올랐다. |